콤부차(Kombucha)란?
요즘 카페나 마트에서도 자주 보이는 발효 음료, 콤부차.
탄산수 같기도 하고, 약간 시큼한 과일차 같기도 한 이 음료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콤부차는 차(Tea)에 설탕을 넣고, 거기에 발효균(SCOBY)을 더해 일정 시간 발효시켜 만드는 건강 발효음료에요.

SCOBY는 ‘스코비’라고 읽고, 단어 그대로 효모(Yeast)와 박테리아(Bacteria)가 함께 살아가는 공생체를 뜻해요.
SCOBY = Symbiotic Culture Of Bacteria and Yeast(박테리아와 효모의 공생 배양물)
이 균들이 차 안의 당을 먹으며 유기산과 탄산을 만들어 내느데, 그 덕에 콤부차는 톡 쏘는 청량감과 상큼한 맛, 그리고 약간의 신맛을 가지게 됩니다.
이름은 왜 콤부차(Kombucha)일까?
‘콤부차(Kombucha)’나는 단어를 처음 들으면, 일본의 ‘다시마차(昆布茶)’를 떠올리는 분들도 많죠.
사실 이 이름에는 작은 오해가 숨어 있어요.
콤부차는 중국에서 유래된 발효차예요.
오래전부터 중국 북동부 지역과 몽골에서 마시던 ‘차발효 음료’가 20세기 초 일본을 거쳐 유럽으로 전파되면서, 이름이 바뀌어버린 거죠.
당시 일본에서는 ‘건강에 좋은 발효차’를 서구에 소개하면서, 다시마차인 ‘곤부차(昆布茶)’와 이름이 혼용되었고, 그대로 ‘Kombucha’라는 이름이 굳어진 거예요.
그러나 현재 우리가 말하는 콤부차는 다시마로 만든 차가 아니며, 실제로 중국에서는 ‘康普茶(kāng pǔ chá)’라고 불립니다. 위에 떠있는 스코비를 홍차버섯이라고 부르며 버섯차(蘑菇茶,冬菇茶)라고도 불려요.

콤부차의 기원과 전파
정확한 기원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많은 학자들은 콤부차가 중국 고대 실크로드를 통해 동서양으로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어요.
특히 발효문화를 중요시하던 중국,러시아,몽골 지역에서 유사한 음료가 오래전부터 존재했고, 이는 콤부차의 조상 격으로 여겨집니다.
콤부차의 효능은?
콤부차는 단순히 유행하는 음료가 아니예요. 전통적으로 아래와 같은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장건강 : 유산균, 효모균이 소화를 돕고 장내 환경을 개선해줘요.
- 디톡스 효과 : 발효 과정에서 생성된 유기산이 노폐물 배출을 도와요.
- 피부 건강 : 항산화 성분이 함유되어 피부 컨디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어요.
- 혈당 조절 : 발효 중 당분이 줄어들어서 당이 상대적으로 적어요.
하지만 과유불급! 산도가 강하고 카페인이 일부 들어가 있으니, 하루 500ml 정도섭취하는 것을 권장해요. 더 마시고 싶다면, 처음엔 조금씩 마시면서 천천히 양을 늘려보세요.
홈메이드 콤부차 만들기 (나만의 콤부차 만들기!)
자급자족은 티띠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에요. 콤부차도 직접 만들어 먹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
아래는 간단한 홈브루잉 방법입니다.
준비물(1L 기준)
- 찻잎 3-5g
- 92-95의 뜨거운 물 800ml
- 설탕 100g
- 스코비(SCOBY) 1장, 원액 200ml
- 소독한 1L의 유리병, 깨끗한 천(유리병 위를 덮을 것), 고무줄
만드는 방법
- 뜨거운 물에 찻잎을 넣고 10분간 우려주세요.
- 찻잎을 거르고 물이 아직 따뜻할 때 설탕을 넣어 완전히 녹혀 식힙니다.
- 준비된 소독한 유리병에 찻물을 붓고, SCOBY와 원액을 넣습니다.
- 병 입구를 천으로 덮고 고무줄로 고정한 뒤, 해가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서 7~14일간 발효합니다.
- 7일 후부터는 맛을 보면서 적당한 맛이 되었을 때 스코비와 원액 200ml를 따로 빼서 다시 콤부차를 만들 수 있어요;)
- 기호에 따라 2차 발효를 진행하면 천연탄산이 더 많이 생기게 할 수 있어요.

마무리하며- 발효의 미덕을 일상 속으로
콤부차를 마실 때면, 저는 살짝 들뜨면서도 단정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적당하고 독특한 맛과 균형.
자연의 속도에 맞춰 차근히 발효된 그 맛이, 마치 나를 천천히 자연으로 데리고 가는 느낌이랄까요 🙂
우리는 차를 단지 마시는 것이 아니라, 그 안의 시간을 함께 마셔요.
콤부차는 그런 점에서 아주 좋은 시작이 되어줍니다.
콤부차는 시간이 필요하고, 기다림이 필요해요.
하지만 그 기다림 속에 담긴 조용한 변화가, 생각보다 더 큰 즐거움을 주곤 해요.
일상 속 작은 실험.
한 병의 콤부차에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