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를 마시는 일은 티띠브에겐 ‘시간을 머무는 기술’ 이에요. 허둥대지 않고, 삶을 천천히 음미하려는 모든 시도는 결국 찻잔 하나에서 시작되곤 하니까요. 오늘은 티띠쁘가 꺼내보는 이야기— 바로 중국차에 대한 이야기예요.
중국차 종류가 궁금해요.
찻잎의 세계는 생각보다 넓고 깊습니다. 이 글에서는 대표적인 중국 전통차 분류법인 ‘육대차류’六大茶类’를 중심으로, 녹차,백차,황차,청차(우롱차),홍차,흑차(보이차) 등 주요 중국차의 특징과 대표 차종을 소개합니다. 찻잎이 전하는 여섯 갈래의 감성을 저희의 방식으로 풀어볼게요.
왜 ‘6대 차류’인가요?
중국차는 찻잎의 ‘발효 정도’에 따라 여섯 갈래로 나뉩니다. 이를 ‘육대차류’라고 해요. 각 차종은 찻잎의 가공 방식, 향, 색, 맛에 따라 고유한 특성을 가집니다.

중국차 종류별 대표적 특징, 이럴 때 추천해요!
녹차(绿茶) : 산뜻한 하루를 여는 투명한 시작
녹차는 열을 가해 산화를 막은 비발효차입니다. 찻잎 본연의 색과 향이 살아있고, 투명한 찻물과 가벼운 맛이 특징입니다.
대표적으로 용정차(龙井茶), 벽라춘(碧螺春)이 있죠.
용정차(龙井茶): 저장성 항저우 지역의 대표적인 명차로, 서호용정(西湖龙井)이라고도 하죠! 납작하게 누른 잎 모양이 특징이에요. 은은한 밤꽃 향과 부드러운 목넘김이 조화를 이룹니다.
벽라춘(碧螺春): 장쑤성 쑤저우 지역의 명차로, 잎이 작고 말려있는 형태입니다. 상큼한 향과 진한 단맛이 있어요.
백차(白茶) : 조용히 마음 곁에 머무는 차
백차는 햇볕이나 바람으로 자연 건조시켜 만든 약발효차로, 인위적인 가공이 거의 없습니다. 여린 잎과 은백색의 솜털이 남아있는게 특징입니다.
백호은침(白毫银针) : 새순만을 따서 만든 고급 백차. 찻잎이 바늘처럼 곧고 하얀 솜털이 풍성해요.
백모단(白牡丹) : 새순과 잎을 함께 말린 차로, 풍미가 좀 더 진하며 꽃향이 은은하게 남습니다.
황차(黄茶) : 느리게 익은, 기다림의 향
황차는 녹차와 비슷한 방식으로 찌고, 그것을 덮어놓아 황화 과정을 거칩니다. 발효도가 낮지만 찻잎의 색이 누르스름해지고, 맛은 구수하면서 부드럽습니다.
군산은침(君山银针) : 호남성 동정호에서 생산되는 고급 황차. 잎이 곧고 은백색 솜털이 있으며 찻물은 노란빛이 감돌고 향은 매우 섬세해요.
몽정감로(蒙顶甘露) : 사천성 몽정산에서 재배되며, 단맛과 구수한 맛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청차(青茶/우롱차) : 향과 깊이 사이에서 유영하는 찻잎
청차는 발효 정도가 10~70% 사이인 반발효차로, 찻잎 속 수분과 효소가 반쯤 깨어난 상태에서 고유의 향을 발산합니다.
잎은 크고 짙은 녹갈색이며, 마치 구운듯한 향기 또는 난꽃의 섬세한 향이 특징입니다.
대홍포(大红袍) : 무이산에서 자생하는 희위 품종으로, 바위틈에 자란다는 의미에서 ‘암차(岩茶)’라고도 불립니다. 깊고 무게감 있는 맛과 함께 구수한 구운 향이 인상적이에요.
철관음(铁观音) : 복건성 안계(安溪) 지방에서 생산되며, 잎이 단단하고 윤기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향은 강하지만 맛은 부드러워 ‘차향의 여왕’이라 불린다죠?
홍차(红茶) : 부드럽고 달콤한 여운을 남기는 차
홍차는 찻잎을 완전히 산화・발효시켜 만들어지며, 색이 붉고 맛은 깊은 단맛을 가집니다.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특유의 감미로움이 입안에 남아요.
기문홍차(祁门红茶) : 중국 안휘성에서 생산되는 고급 홍차로, 복합적인 향과 부드러운 감촉이 특징입니다. ‘중국 3대 홍차’중 하나로 꼽혀요.
정산소종(正山小种) : 세계 최초의 홍차로 알려진 무이산 지역의 특산품, 훈연 방식으로 만들어져 독특한 스모키향이 납니다.
흑차(黑茶) : 시간이 빚은 깊고 묵직한 차
흑차는 찻잎을 오래 저장하고 후발효시켜 만든 차입니다. 장기 숙성하면서 생긴 깊은 향과 맛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보이차(普洱茶) : 운남성에서 생산되며, 생차(生茶)와 숙차(熟茶)로 나뉩니다. 보관할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 장기 저장이 가능합니다.
육보차(六堡茶) : 광서성에서 재배되며, 보이차보다 무겁고 흙냄새가 강하게 납니다. 향이 진하고 오래 지속됩니다.
티띠쁘의 차 추천
찻잎은 그날의 기분을 비추는 거울 같아요.
나의 하루에 어울리는 차를 고르는 건, 나를 들여다보는 일고 비슷하죠.
마음이 복잡한 날엔 청차를,
따뜻한 여유가 필요할 때는 홍차를.
상쾌하게 기분전환이 필요하다면 녹차,
조용한 위로가 필요하다면 백차를.
흔치 않은 특별한 순간엔 황차를,
회복의 시간이 필요할 때는 흑차를 마셔보는건 어떨까요?
마무리하며
차를 마시면 마음을 정리하려고 앉은 나를 오히려 더 흐트러트리기도 하지만 그 흐트러짐 속에서 다시 나를 알아가게 할 때 도 있어요.
이 글은 그래서, 나를 위한 정리였습니다.
음 그렇습니다.
만일 여러분에게도 도움이 되었다면, 그것도 아주 좋겠습니다.